제4장 이것은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길이다 아흔여덟 번째 이야기 - 장난과 대가 한 바라문이 광야에 우물을 파고, 목동과 행인들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토기로 된 두레박을 걸어두었다. 어느 날 저녁, 한 무리의 여우가 우물 근처에 나타나 땅바닥에 고인 물을 마시고 있었다. 그러나 여우왕은 그 물을 마시지 않고 두레박 속의 물을 선택했다. 물을 다 마신 여우왕은 두레박 속에서 고개를 이리저리 흔들며 결국 두레박을 부수고 말았다. 나머지 여우들은 여우왕의 행동에 화가 나서 따졌다. "이 두레박은 행인들에게 매우 중요한 것인데, 그렇게 부숴버리면 어떻게 하겠습니까?" 여우왕은 태연하게 대답했다. "재미로 그랬다. 나만 기분 좋으면 되지, 다른 일은 내 알 바 아니다." 다음날, 한 행인이 두레박이 깨진 것을 보고 바라문에게 알렸다. 바라문은 즉시 새 두레박을 달아놓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여우왕은 또다시 그것을 부수었다. 이런 일이 십여 차례 반복되었고, 여우들은 여우왕을 말렸지만 그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두레박이 자꾸 깨지자 바라문은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그는 하루 동안 숨어서 상황을 지켜보았다. 결국, 여우왕이 못된 장난을 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내가 우물을 파서 행인들에게 도움을 주려고 했는데, 여우가 자꾸 못된 장난을 하다니...' 바라문은 이번에는 깨지지 않는 단단한 나무로 두레박을 만들기로 결심했다. 나무 두레박은 단단할 뿐만 아니라 여우가 고개를 집어넣을 수는 있지만 빼기는 어려운 구조로 되어 있었다. 바라문은 여우를 혼내주기 위해 나무 두레박을 우물 옆에 두고 방망이를 들고 숨어 있었다. 행인들이 물을 마신 후, 여우왕이 몰래 와서 나무 두레박에 고개를 들이밀고 부수려고 했지만, 이번에는 두레박이 움직이지도 않고 고개도 빠지지 않았다. 그때 숨어 있던 바라문이 뛰어나와 방망이를 휘두르자 여우왕은 숨이 끊어지고 말았다. --- 💡 우리의 성찰과 해석 이 이야기는 자신의 즐거움을 위해 타인의 소중한 것을 해치는 행동이 결국 자신에게 돌아온다는 교훈을 담고 있습니다. 현대 사회에서도 우리는 종종 타인의 고통이나 불편을 무시하고 자신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행동은 결국 우리 자신에게도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서로를 배려하고 존중하는 마음이야말로 진정한 행복을 가져다주는 길임을 다시 한번 성찰해보아야 합니다.